일상/대회 참가 후기

UCPC 2022 본선 후기

stonejjun 2022. 7. 25. 00:57

  올해는 leecs0503, Lawali, 이렇게 두 분과 함께 하게 되었다. 아마도 큰 이유가 없으면 ICPC까지 함께 하게 될 정말 든든한 팀원들이라고 생각한다. 

Before 본선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예선 후기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진짜 개 못해서... 그래도 지금까지 팀 대회에서 이 정도로 못한 적은 없었는데, 나의 존재 여부가 팀에 솔브 수에 1도 더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래도 무난하게 진출할 수는 있었다. 

  팀명은 aHR0cDovL2Vyci5vLXIua3Iv. 팀원 명도 비슷했다. 모두 행운의 편지를 인코딩한 내용이었다. 운영진이 디코딩 하고서 굉장히 화났다 카더라...
 예선 팀명 정하기 예선 등록, 본선 등록, 팀노트 관련 이야기, 노트북 키보드 지참 등등의 대화와 진행이 모두 기한 하루 전 쯤에 일어났다. 나도 굉장히 일을 미루고 미루는 편인데도 살짝 겁이 날 정도였다. 대회 날 당일조차도 늦었다. 적당히 20분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팀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주문이 밀려서 10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우리 팀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들어가게 되었다. 
 들어가보니까 굉장히 친한 blackking26, karuna. 그리고 나와 생일이 같은 arnold518이 있는 ucpc 최신동향이 앞자리였다. 그래서 굉장히 반갑게 인사하고 같이 재밌는 전략을 세웠다. 내가 잡는거는 이상한 문제일테니 저쪽팀은 그걸 빼고 다른 문제를 고민하고, 나는 그 고민하는 내용을 듣겠다는 전략이었다. 아무튼 이런 농담도 하면서 긴장도 풀고 적당히 손도 풀었다. 대회 전날 머리와 배가 굉장히 아팠어서 걱정이었는데 대회 시작 직전이 되니까 싹 없어졌다. 그리고 대회가 시작되었다. 

Early Game ( ~90min )

 대회가 시작되었고, 내가 노트북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의미는 없었다. A를 보자마자 재밌어 보여서 A를 잡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J 와 H 솔브가 나왔고, leecs0503님이 풀이를 알았다고 하더니 J를 뚝딱하셨다.  나는 슼보를 따라가기로 했기 때문에 H를 잡기 시작했고, Lawali 님은 강점을 살려서 D를 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풀이가 나왔다. 
(+10 J AC)

 나는 H가 플레 1 이 문제 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서 풀이가 나왔는데, 그래서 끝나고 난이도와 풀이 설명을 듣고 뒷목을 잡았다... 아무튼 먼저 풀이가 나와 구현을 시작하던 D가 바로 나오지 않은 이슈는 있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해결할 수 있었고, leecs0503님도 L을 해결했다. 나도 H를 큰 무리 없이 해결 할 수 있었다. 
(+36 H AC), (+44 L AC), (+69 D AC) 

 이때 당시 적당히 10등권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Lawali님은 F, 나와 leecs0503님은 K를 보기 시작했고, 내가 leecs0503님께 내 풀이를 설명하면서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어서 내가 마무리 짓는 것으로 했고, 각자 다른 문제를 잡으러 갔다. 나쁘지 않은 산뜻한 출발

Mid Game ( ~180min )

 내가 k를 구현하기 시작했다. 다 구현했는데 배열 크기를 잘못 잡아서 RTE, 그래서 고치고 바로 냈더니 WA. 적당히 예제를 더 넣어보니까 반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고쳤다. 하지만 예선 때 연속 n번 WA의 기억이 떠올라서 조심스러웠는데,  팀원한테 물어보니까 제출 하는 방향쪽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바로 제출 했지만 WA. 적당히 다른 반례를 얻어낸 후에 컴퓨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93 K wa), (+94 K wa), (+98 K wa)

 이어서 Lawali님이 F를 구현하는 사이에 나는 내 K 풀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틀린 풀이를 들고 찾아갔고, 좀 변경된 풀이를 leecs0503님이 알려주셨다. 분명히 짜여져 있는 코드에서 적당히 수정할 수도 있었지만, 풀이를 낸 사람이 구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작년에 배웠고, 잡고 싶은 다른 문제가 있었으며, 내 구현실력에 대한 믿음이 1도 없었기에 나는 leecs0503님께 문제의 마무리를 부탁드렸고, A를 잡으러 갔다. 

  A는 적당히 풀이가 나오는 중이었다. 대충 관찰을 하고 식 정리를 하니까 맨 처음에 DP + 2d seg가 나왔다. 그런데 옆을 보니까 K와 F에서 굉장히 힘든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K를 내가 마저 했어야 하나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그냥 A를 좀 더 열심히 보는 것으로 했다. 식을 정리해 보니까 굳이 2d seg를 안 써도 되는 것을 확인하였고 완벽한 풀이가 나왔다. 다만 k와 f는 모두 노트북을 쓰면서 힘든 상태여서 A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내 가장 큰 약점이 구현 단계에서 말리고, 구현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이기 때문에, 종이에다가 거의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될 정도로 코드를 작성하려고 마음먹었다. 이런 3인 1컴 대회에서는 다른 시간을 써서 구현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었다. 그 와중에 lawali 님이 나에게 풀이를 설명하다가 틀린 부분을 알아냈고, 드디어 F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142 F wa) (+162 F wa) (+167 F AC)

 F에서 탈출한 Lawali 님께 내가 읽고 있던 I를 드렸다. 그러더니 5초만에 풀이가 나왔다. 적당히 웰노운 테크닉이라면서 설명해주셨는데, 풀이가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래서 바로 짜러 가셨는데 결과는 WA...
(+182 I wa) 

 어느덧 3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5솔밖에 하지 못했다. 등수도 기대하던 것 만큼 나오지도 않았고, 좀 많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End Game

 I가 WA가 난 후에 바로 leecs0503님이 K를 마저 구현해서 맞아주셨다. 내가 노트북을 이어받고 A를 구현하고 있는데, 옆에서 leecs0503님이 바로 I에서 셀프 루프 간선이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을 캐치해주셨다. 구현을 했는데 답이 한 번에 안나오길래 당황했지만, 살짝 디버깅 후 바로 맞을 수 있었다. 
 노트북을 Lawali님께 넘겨주고 leecs0503님께 K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같이 풀이를 정리했던 시점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케이스가 존재했다. 그걸 듣다 보니 내가 끝까지 잡았으면 정말 팀이 개같이 멸망했을 거란 확신이 들면서 넘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에 I를 한 번 더 틀리기는 했지만 AC를 받아 주셨다. 
 (+190 K AC), (+204 A AC), (+211 I wa), (+214 I AC)

 이후에 나는 C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서 M을 보다가 B를 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나머지 팀원들이 C를 적당히 풀이를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었다. 나도 적당히 B에 대한 풀이가 나왔지만 구현을 통해 완성하기에는 너무 가망성이 낮아서 C에 집중을 하고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하였다. 

 하지만, C에서는 계속 오답이 나왔고 설상가상으로 예제에 대한 답을 잘못 생각하고 있던 이슈까지 겹쳤다. 결국 아무런 추가 AC 없이 대회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And then.

 결과는 7등으로 4등상을 받게 되었다. 6등이 될 뻔 했지만 9솔 이상 팀이 6팀이나 생기면서 밀리게 되었다. 그런데 3등상인 키보드는 익숙한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서 오히려 4등상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꽤나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leecs0503님은 팀이 말릴 위기에서 풀이를 확실히 마무리 지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신, 나머지 두 명이 주사위인 이 팀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고, Lawali 님은 역시나 자료구조를 쭉쭉 풀어주셨으며, 나도 나름 전체 6솔인 A를 풀어내며 나의 존재 이유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쭉 열심히 달려서 ICPC 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Can stone go WF? 꽤나 현실성 있는 질문임을 확인한 값진 하루였다. 

Something else

  • DM 팀의 한 분이 "망했다. 어느팀한테 질거 같다. 20등 쯤에서 공개 될 것 같다". 등등의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진짜로 정확히 6등이 될 줄 알고 굉장히 두근두근한 상태였는데... 깔끔하게 프리즈 이후 G I 를 풀어내셨다.... 아....
  • 사람들이 오예스 미니? 인가 뭔가 맛있다고 하던데 난 구경도 못했다. 
  • 그 서브웨이를 먹는데 목이 막혀서 음료수와 함께 먹었다. 음료수 하나를 다 먹었더니 서브웨이 절반을 먹었길래 음료수 하나를 더 가지러 갔는데, 없어서 서브웨이를 못먹었다.... 배고팠다...
  • 나는 UCPC 본선 2번 동안 혼자 푼 문제가 다이아 2, 다이아 5, 실버 1 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 끝나고 선약이 있어서 선약 뒷풀이에 참석했다... 팀원끼리 모일 몇 안되는 기회였어서 좀 죄송했다. 
  • https://blog.naver.com/hibye1217 에 있는 OreO의 3대 난제는 내가 모두 UCPC 끝나고 hibye 님께 물어본 내용이다.

마무리는 단체사진! 나는 4등상 판넬을 들고 주황색이 섞인 풍선 묶음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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