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다한 것들

Fanatic Genius 5회전 참가후기

stonejjun 2021. 2. 24. 08:32

서론

내 지인 중 더 지니어스를 굉장히 좋아하고 굉장히 머리 좋은 분이 한 분 있다. 내가 다니는 동안 그 형이 학교 내부 더 지니어스를 3번이나 개최했고, 퀄리티도 굉장히 훌륭했다. 나도 거의 모든 회차를 외운 애청자로서 참가를 했고, 2번 준우승과 1번 우승을 하였다.

이번에는 그 형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좀 큰 규모의 지니어스인 "Fanatic Genius"를 개최하고 있다. 그 중 5회전에서는 딜러들의 지인들이 게스트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후기를 그렇게 잘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기억력이 그렇게 좋은지도 모르겠고, 플레이어도 처음 봤기 때문에 굉장히 헷갈렸다. 쓰고 싶어서 기억에 의존해서 쓰기는 하지만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규칙

파나틱 지니어스 전체 규칙영상 : www.youtube.com/watch?v=1LQJT3i6shY

5회전 메인메치 룰 영상 : www.youtube.com/watch?v=p7ql8sJx-AA

게임 진행 로그

로그를 보는것이 훨씬 더 이해하기 쉽고 편할 것 같습니다. stonejjun의 계획이나 뒷이야기를 보고 싶으면 아래를 

https://cafe.naver.com/ourgeniusstory/12826

1R

룰을 딱 듣고 든 생각은 게스트와 플레이어의 차별점이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생명의 징표로 인한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생기며, 순서 조정과 자신의 보유한 양에 대한 확인을 가넷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데스마크를 무조건 피해야 하기 때문에 마나석을 얻는 행동에 대해 부담이 생깁니다. 

여기서 저는 빠르게 제 전략을 세웠습니다. 저는 나머지 10명의 정보를 완벽하게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10명을 고려하여 제가 결정을 하기 보다는 저를 고려하여 나머지 10명이 결정을 하게 만드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플레이어들은 굳이 저를 크게 견제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정된 자원을 나누는 게임은 선점과 공표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전략을 토대로 저는 최대한 빠르게 모든 플레이어를 만나서 이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종일 진실선언만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1라운드에 불을 갈 것입니다." 또한 후턴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저한테 선턴을 달라고 말도 하였습니다. 그 대가로 각자 갈 던전에 대해서 듣기도 하였습니다. 그 정보중 게스트 중 일부가 불의 던전에 간다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게스트들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게스트가 이득 볼 것은 우승 밖에 없기 때문에 저희끼리 싸우는 것이 최악의 경우이고, 나머지 2명이 동의했으니 님만 동의하면 우리 4명이 불의 던전에 한 명씩 차례대로 들어갈 수 있다며 설득을 했습니다. 저는 3명을 모두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첫 라운드는 제가 불의 던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씩 딜러룸에 입장하고 빠른 전략 수립을 통해 몰아친 1R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듯싶었으나, 여기서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맙니다. 11번 김JG 플레이어가 진실을 말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들은 다 같이 거짓말을 하여 한 명에게 마나석을 몰아주고 데스마크를 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가 그 말을 해버림으로써 김JG 플레이어가 안심하고 진실을 말해 마나석을 확보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김JG 플레이어는 1 턴에 바람석 4개를 획득하면서 엄청난 이득을 보았기 때문에 저의 견제 1순위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충격으로 1라운드 계산을 하지 않는 실수를 연속으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마나석 9개와 불의 정령석 7개를 얻으며 어느 정도 성공적인 1라운드를 보내게 됩니다. 

시작 물: 6 불: 7 땅: 8 바람: 9
인원 물: 3 불: 1 땅: 5 바람: 2
이월 물: 0 불: 0 땅: 3 바람: 1

2R

전략이 잘 통해 이번라운드도 이어서 땅을 가겠다고 계속 선언했습니다.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시작 물: 6 불: 7 땅: 11 바람: 10
인원 물: 2 불: 3 땅: 3 바람: 3
이월 물: 0 불: 4 땅: 8 바람: 7

3R

19개나 이월이 된 것을 보고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저는 1라운드 계산이 제대로 안되었기 때문에 들어간 인원이 4,3,2,2 와 같은 식으로 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3라운드의 목표는 확실하게 땅에서 이득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절대 겹치지 않도록 사람 수로 땅을 밀어버리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길HJ 플레이어가 저에게 같이 땅을 가는 척 다른 곳을 가서 은DB 플레이어를 몰아주고 우승시키자는 전략을 구상했습니다. 저는 동의를 했지만 제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고, 우승밖에 노릴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제안을 따라주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이후에 추가로 한 명이 땅을 가겠다는 정보를 얻고, 오YG 게스트를 땅을 가자고 설득을 하려다가 3인 정도면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과 욕심으로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시작 물: 6 불: 11 땅: 16 바람: 16
인원 물: 2 불: 3 땅: 3 바람: 3
이월 물: 0 불: 8 땅: 13 바람: 13

4R

게임이 작살났습니다. 남은 정령석이 34개나 생겼습니다. 저는 길HJ 플레이어에게 누군가가 땅을 가겠다는 말을 들어 같이 썼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계산을 도왔습니다. 그 덕분에 1라운드 땅이 3명이었다는 것과 2라운드에 2,3,3,3으로 갈린 것까지 지금까지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2,3 라운드 연속해서 1개씩 밖에 받지 못해 도박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더이상 정보를 모으지도 않고, 노트와 펜을 내려놓았습니다. 사파이어를 고려하면 땅에 가는 것은 손해이고, 안전하게 여러 명이서 미는 전략이 아닌 바람을 소수로 먹는 전략을 구상했습니다. 그 즉시 저는 미친 사람처럼 정중앙에 서서 변화의 바람~~ 지금 바람에 가면 최소 5점! 와 같은 아무 말을 5분 이상 동안 지속적으로 하여 모든 사람에게 강하게 제가 바람을 간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시켰습니다.

또한 빌드업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정보가 꽤나 있는 플레이어에게는 바람에서 어그로를 끌테니 땅으로 쭉 밀어서 확실하게 먹자는 제안을, 정보가 좀 없는 플레이어에게는 불로 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또한, 어그로를 끌 테니 직접 사람을 모아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금 땅과 불이 좋다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흘렸습니다.

시작 물: 6 불: 15 땅: 21 바람: 22
인원 물: 1 불: 3 땅: 5 바람: 2
이월 물: 0 불: 0 땅: 1 바람: 0

5R, 6R

남은 정령석에 1이 뜨는 순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임이 원하는 흐름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원은 대충 예상이 되었고, 남은 바람 한 명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 한명이 김JG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JG 플레이어가 가넷으로 자신의 개수를 확인하고 19개의 정령석을 모았다는 사실을 엿들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저는 계산상 13점밖에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해졌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2배 의 점수가 되는 물의 정령석을 노리는 방향으로 수립했습니다. 5,6,7 라운드에 각각 물,물,땅을 가서 최대한 전체적인 개수를 맞출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플레이어들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7명의 플레이어가 모두 한 방에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듣지는 못했지만, 추측으로는 상금을 위해서 게스트에게 우승을 주지는 말자는 대화였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스트는 플레이어에게서, 플레이어는 게스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5라운드에 물의 정령석을 하나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른 게스트들은 승리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상금을 나눌 것을 약속하며, 물에 오지 않고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6라운드도 수치를 보아하니 물의 정령석을 하나밖에 얻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이 계산하여 적당히 분배하여 입장하는 한, 제가 김JG 플레이어를 역전할 일은 없었습니다.

7R 

현재 땅의 정령석과 물의 정령석이 2개씩 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2배 이벤트를 얻지 못하게 되었고, 사실상 반쯤 포기하였습니다. 게스트는 4명 모두 같은 방에 들어갔고, 혹시 모르니 나머지 3분에게 땅에 오지 말고 거짓말을 해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데스마크를 받을 위기였던 박HS 플레이어가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게스트는 모두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대가로 박HS 플레이어는 땅으로 가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이후 데스마크를 받을 위기였던 김HJ 플레이어가 거의 모든 플레이어가 정령석을 하나씩만 받을 수 있도록 2,3,3,3으로 맞추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게스트 중 3명이 땅, 한 명이 바람을 갈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때 뒤에서 김JG 플레이어가 들어왔는데, 김HJ 플레이어가 그 말을 그대로 김JG 플레이어에게 전달했습니다. 저는 바로 엄청나게 억울해하면서, 이것을 왜 말하냐고 물었고 바로 소파에 누우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연기했습니다.

이후 민JH, 변JY 플레이어 (이 두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가 데스마크를 피하기 위해서 정령석을 하나만 받고 싶다며 찾아왔습니다. 저는 찾아온 모두에게 '인원을 맞춰서 1개 만을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지금 물의 정령석이 11개가 있고, 지금 물의 던전에 가는 사람이 최소 5명이다. 따라서 물에 가면 님은 확실히 데스 마크에서 면제될 것이다. 이 제안은 저도 이득을 보는 제안이기 때문에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설득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데스마크라는 것은 룰 설명에서의 대로 플레이어의 행동을 제약하는 효과를 일으켰고, 저는 그 제약을 이용해 그 플레이의 방향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물의 던전에는 6명 이 가고 땅의 던전에는 2명만이 입장했습니다.

결과

기회의 땅 작전 성공! 마지막 땅의 정령석 7개를 휙득하며 24점을 기록하였고, 김JG 플레이어도 24점을 기록했지만, 저는 첫 라운드에 불의 정령석 7개를 얻어놓았기 때문에 규칙에 의하여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강점인 빠른 전략 수립, 운, 설득이 각각 1,4,7라운드에서 큰 이득을 가져다 주었고, 무엇보다 다른 게스트분들이 열심히 도와주셔서 얻어낼 수 있었던 승리였습니다.

후기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질 수 있었던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정말 훌륭하고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그 속에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남은 플레이어들에게는 더 멋진 플레이를, 운영진에게는 지금처럼 훌륭한 게임 퀄리티를 계속해서 기대하며 저는 다시 한 명의 관전자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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